코스닥 시장 '입맛' 변한 외국인, 원익IPS·메디톡스 '사고'  다음·서울반도체 '팔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닥 업종이 작년 LED(발광다이오드), 홈쇼핑 관련주에서 반도체 장비와 바이오·헬스케어, 카지노 관련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지형도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26일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1895억원)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주인 고영(791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에 올랐다. 바이오·헬스케어주인 메디톡스(1644억원)와 내츄럴엔도텍(1480억원)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카지노주 파라다이스(721억원) 역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사들인 종목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각 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순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이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컴투스, 다음카카오 등의 주식을 사들인 것과 정반대다. 원익IPS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7% 늘어난 175억5600만원에 달했다. 바이오·헬스케어주도 올 3분기 잇따라 깜짝실적(영업이익이 증권사 평균 추정치보다 10% 이상)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달라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급변했다. 지난 1월 시총 순위와 비교하면 원익IPS(23위→12위), 메디톡스(12위→9위)는 순위가 껑충 뛰었다. 반면 서울반도체(4위→13위), GS홈쇼핑(5위→8위)은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총 순위도 크게 밀렸다.

김희경/김동욱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