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장의 눈과 귀가 금융위원회에 쏠려 있다. 이날 오후 증시 활성화를 위한 '주식시장 발전 방안'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이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등 증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은 양호한 상황이다. 지난달 발표하기로 예정됐던 주식시장 발전 방안이 11월로 연기된 만큼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주식시장 발전 방안에는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 증권거래세 면제 또는 인하, 기업 배당확대 및 기업공개(IPO) 활성화, 자사주매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배당주펀드 세제 지원, 민간 연기금 투자풀 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안에서 배당 관련 안들이 확정된다면 한국 증시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만들 것이란 분석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은 MSCI가 지수를 산출하는 45개국 중 44등"이라며 "이것이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17배, 한국 증시 9배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유도를 통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화답해 배당 수준이 높아진다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의 해소될 것이란 판단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차익거래 증권거래세 면제 또는 인하안은 증권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2년 4조8200억원, 2013년 3조9930억원, 2014년 3조9660억원으로 감소했다. 우정사업본부가 거래세 문제로 이탈한 2013년의 거래대금 위축폭이 특히 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가 2012년 수준까지만 회복된다면 거래대금 20%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이번 안이 증시 상승의 기폭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외국인에 개방돼 있는 한국 증시 상승에 있어 중요한 것은 환율"이라며 "주식은 결국 경제의 반영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탈이 입증돼야 대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