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홀가분 프로젝트’는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데도 버리지 못하고 정리해야 할 감정과 물건을 쌓아둔 채 정신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실용체험 운동이다. 꼭 필요한 혜택만을 담은 숫자카드 출시를 시작으로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실용의 가치를 전달해온 삼성카드의 브랜드철학인 실용주의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자는 것. 홀가분 프로젝트는 불필요한 것을 ‘홀가분 박스’에 담는 것에서 시작된다. 홀가분 박스는 나에겐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해 서로 나누는 ‘홀가분 마켓’ 참여를 유도하는 매개체다. ‘론칭편’에서는 고객에게 배달되는 홀가분 박스를 보여주며 “기분 좋은 변화를 몰고 올 특별한 박스가 무엇일까요?”라는 메시지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본편-박스’에서는 불필요한 것을 박스에 담아 마켓으로 들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마켓편’에선 마켓에서 참여한 사람들의 홀가분한 표정과 모습들을 통해 가치 있는 변화를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홀가분 송을 듣고 불필요한 물건을 자연스레 박스에 담는 아이들, 광고를 본 이후 뭔가 끊임없이 정리한다는 주부, 불필요한 물건의 새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회사원, 온라인에 자신만의 홀가분 마켓을 여는 사람들…. ‘홀가분 프로젝트’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목적은 단지 좋은 품질을, 합리적으로 싸게 구매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내 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워지도록 하는 데 있다. 이 점에서 카드업의 본질도 단순히 구매를 위한 결제수단을 넘어 소비자 생활이 더 행복하고 즐거워지도록 뒷받침하는 데 둬야 한다. 매년 발표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국민의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항상 하위권으로 나타난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심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 기업이 ‘즐거운 실용’이라는 주제로 합리적 소비를 넘어 ‘홀가분해지자’라는 감성적인 대국민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점이 새롭고 의미있게 다가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