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펠아삭 브랜드가 올해는 ‘메탈그라운드’란 개념으로 2015년형 김치냉장고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김치냉장고에서 가장 중요한 정온 유지 비법을 땅속 저장 환경에서 착안, 냉기 보존과 전달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제품 내부에 적용한 ‘메탈그라운드’로 구현한 것. 실제로 우리 선조들은 땅속을 김치 저장을 위한 천혜의 공간이라 말하며 김치를 땅속에 묻어 보관했다. 땅 속은 변화무쌍한 외부 날씨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온도를 유지해 김치 맛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도 많은 이들이 가장 맛있는 김치를 ‘한겨울 땅속에서 갓 꺼낸 김장 김치’라고 답했다.

삼성 지펠아삭의 광고 제작진은 땅속 시스템을 구현한 ‘메탈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정보 제공은 물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스토리를 기획해 론칭과 2차 등 총 두 편으로 만들었다.

론칭편 광고는 ‘김치를 묻다’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묻다’라는 단어가 가진 두 가지 뜻을 이용해 주제를 언어유희적으로 전달한다. 광고는 김치를 담글 때 소금이나 새우젓을 더 넣을지, 무를 갈아 넣을지 채를 썰어 넣을지, 양파를 넣을지 말지 등 김치 맛을 고민하며 주부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에 대해 김치의 맛을 살리려면 ‘삼성 지펠아삭 메탈그라운드에 묻으라’고 답한다.

광고에서 전지현은 “김치는 결국 묻어야 제맛이죠. 지펠아삭 메탈그라운드에!”라며 주부들의 김치 맛에 대한 고민에 명쾌하게 답한다. 뒤이어 “땅속 시스템을 구현한 메탈그라운드가 땅에 묻은 것처럼 지켜주니까”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메탈쿨링커버’ ‘메탈쿨링선반’ ‘메탈쿨링커튼’ ‘메탈쿨링서랍’ 등 4가지 메탈그라운드 기술로 김치 맛을 꽉 잡아주는 장면을 보여준다. 방금 썬 김치를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게 먹는 전지현의 모습은 시청자의 침샘까지 자극한다.

다른 광고에서 보기 어려웠던 특별한 촬영 기법이 사용됐다. 열 감지 카메라를 사용해 냉장고 문이 열렸을 때도 내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을 보여준 것. 이로써 내부 온도를 지켜주는 제품의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신뢰감 있게 전달했다. 이번 열감지 촬영 장면은 소비자에게 메탈그라운드의 정온성을 과학적으로 보여줘 신빙성을 높이면서 시청자의 주목도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차 광고는 같은 김치라도 보관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주부들에게 실제 있을법한 이야기로 표현했다. 전지현 모녀의 김치 이야기가 그것.

‘김치를 묻다’라는 자막과 함께 김치를 꺼내 식사를 준비하는 딸 전지현과 딸이 차려낸 김치를 맛본 후 “오~ 김치 맛있다!”고 감탄하는 엄마 모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시어머니 솜씬가?’하고 의아해하는 엄마에게 “그거 엄마가 담가 준거잖아”라고 말한다. 자신이 담근 김치보다 더 맛있다는 엄마에게 “나는 묻었거든! 지펠아삭 메탈그라운드에”라고 말을 잇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가 “원래 내 거잖아”라며 다시 가져가려고 하자 딸은 “엄마!”라고 소리친다.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배가시켰다.

광고 속 전지현과 엄마 모델은 진짜 모녀지간이 아니냐는 소비자 반응이 나올 정도로 촬영 내내 실제 모녀처럼 다정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현장을 이끌었다. 또한 모델 전지현은 제법 익숙한 자세로 김치를 썰고 맛을 보는 등 주부의 면모까지 보여줘 스태프의 눈길을 모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