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1900년 초연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는 애국적 명곡으로 유명하다. 당시 핀란드는 정치적으로는 제정 러시아에, 문화적으로는 스웨덴에 종속돼 있었다. 시벨리우스는 국민들의 저항정신을 일깨우고자 이 곡을 썼다.

검열 때문에 제목을 ‘핀란드의 봄을 맞는 행복한 기분’ 또는 ‘스칸디나비아의 코랄 행진곡’으로 속이기도 했다. 그래도 핀란드 사람들은 곡 중간의 장중한 코랄풍 선율이 ‘핀란드 찬가’임을 알아차렸고 조국의 정치적·문화적 독립을 갈구하는 촉매제로 이용했다.

시벨리우스의 조상은 스웨덴 출신으로 추정되며 스웨덴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럼에도 애국운동에 헌신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의 신생아가 5%에 육박했다는 우리나라도 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성장해 진정한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하기 때문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