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5일 오전 4시18분

두산중공업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373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 등으로 일각에서 제기했던 재무적 부담 우려를 선제적으로 털기 위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5일 3730억원 규모 RCPS 발행안을 확정했다. 3380억원은 산업은행과 트리니티PE가 조성하는 사모펀드(PEF)를 통해, 350억원은 미국계 자문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가 인수할 예정이다. 보통주로 환산할 경우 전체 지분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이 RCPS는 연간 우선배당 3.3%에 5년 만기 때 연 5.48%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PEF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력 투자자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이자 7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가 발행 조건을 본 뒤 흔쾌히 투자를 결정했다”며 “수수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연 5.0% 안팎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RCPS 발행을 대규모로 늘리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CPS는 기업이 의무적으로 갚아야 할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무늬만 자본일 뿐 사실상 부채와 다름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