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평가원장이 24일 2015학년도 수능 출제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수능 출제오류로 중도에 낙마한 세 번째 평가원장이 됐다.
김 원장은 올해 4월 제8대 원장으로 선임됐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수능 출제 오류로 평가원장직에서 물러난 첫 사례는 수능 역사상 첫 출제오류가 인정된 2004학년도 수능 때의 이종승 전 원장 때이다.
이 전 원장은 학원강사 출신 초빙교수를 수능 출제위원에 포함시킨 것이 드러나고 2004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에서 복수정답 파문이 일어 임기 1년 3개월 만에 사퇴했다.
또 이를 계기로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후 4년 뒤인 2008학년도 수능에서 물리Ⅱ 11번 문항이 출제 오류가 일자 당시 정강정 평가원장이 낙마했다.
정 전 평가원장은 당시 제4대 평가원장에 이어 재임에 성공, 제5대 원장의 임기를 이어갔으나 수능성적 통보 후 복수정답을 인정하게 된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재임 1년 만에 낙마했다.
출제 오류는 2010학년도 지구과학Ⅰ 19번 문항에서 다시 발생했으나 성적 통보 전 이의신청 심사기간 바로 잡혀 평가원장에게 '불똥'이 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시 김성열 원장은 이듬해인 2011년 2월 임기를 3개월여 남기고 사퇴,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대입전형이 마무리된 후 성적 재산출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나 당시 성태제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간 후 법원 판결로 인해 모두 정답처리가 돼 성 전 원장은 출제 오류를 책임을 면하게 됐다.
현 김성훈 평가원장은 이의신청 심의기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출제 오류를 바로잡았으나 연이은 출제 오류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이날 수능 정답을 확정·발표하면서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보완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자진 사퇴 배경을 밝혔다.
수능 출제 오류와는 상관이 없으나 제2대 김성동 평가원장은 한국근현대사 검정교과서 편향기술 논란과 관련해 임기를 1년 4개월을 앞두고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8대 평가원장 중 임기를 온전히 누린 경우는 1대, 4대, 7대 세 차례에 그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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