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지는 철강株, 중국 금리인하 시기 절묘…"상승 불씨 살아났다"
국내 철강주(株)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붉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중국 철강 재고축적기를 앞두고 단행된 금리 인하가 '불씨' 역할을 해냈다는 분석이다.

24일 오후 1시35분 현재 철강 대장주 포스코는 전거래일보다 5.83% 뛴 31만7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5.24% 강세다.

이날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포함한 철강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데는 중국 금리 인하 영향이 크다.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2012년 7월 이후 2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인하폭이 더 크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책의 일환이란 분석이 많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민감도가 높은 국내 철강주에 이번 금리 인하는 '분명한 호재'라고 입을 모았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는 실물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고민과 부양 의지가 반영돼 분명한 호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철강주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정책 기조가 완전히 전환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중국 철강 수요 역성장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국 철강수요는 지난 9월과 10월에 2개월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

중국 철강수요의 역성장은 그간 원가 하락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던 국내 철강주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주가는 중국 철강 수요가 역성장으로 전환된 9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약 2개월동안 3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번 금리 인하는 포스코의 실적개선 방향성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금리인하 단행 시기가 절묘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연초마다 철강 재고축적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덕분에 국내 고로업체 주가는 12월마다 시장 상승률을 웃도는 경향이 뚜렸했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을 앞두고 중국 금리가 인하가 단행되면서 올 연말에도 고로업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철강업종 최선호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추천한다"고 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