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고려대 총장 선거…교수 6명 출사표
고려대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교수 6명이 재정 확충과 교내 지하캠퍼스 건설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경쟁에 돌입했다.

23일 고려대에 따르면 제19대 총장 후보로 박정호(59·전기전자공학부) 염재호(59·행정학과) 이두희(57·경영학과) 장동식(60·산업경영공학부) 최광식(61·한국사학과) 최현철(59·미디어학부) 교수 등(가나다 순) 6명이 등록했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대통령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박 교수는 기금 모금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재정 확충 공약을 내놨다. 염 교수는 행정대외부총장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을 역임했다. 그는 교육부총장제 신설과 인재발굴처 도입, 기숙사·장학금 확충 등을 약속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과 한국경영대학·대학원협의회 이사를 지냈다. 기부금 모금과 연구비 확보 등 재정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산학원 원장과 공학교육혁신협의회 회장을 지낸 장 교수는 재정건전성 확보와 대규모 첨단 융합연구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차례로 지낸 최광식 교수는 교직원 임금 인상과 장학금 수혜율 확대, 연구부총장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언론학회장과 언론학부·언론대학원장 등을 지낸 최현철 교수는 지하철 6호선 안암역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인문사회계열·자연계열·의대 캠퍼스를 지하로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캠퍼스’ 조성 방안을 내놨다.

염 교수는 네 번째, 이 교수와 최광식 교수는 각각 두 번째 총장 선거에 도전한다. 박 교수와 장 교수, 최현철 교수는 이번이 첫 출마다.

총장추천위원회는 연구진실성위원회의 검증과 교수회의 예비심사 투표(5% 이상 득표 조건)를 거쳐 다음달 22일 최종 후보 3인을 선정, 학교법인에 추천한다. 올 연말 열리는 법인 이사회에서 선임되는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3월1일부터 2019년 2월 말까지다.

오형주/홍선표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