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조선공고 화학공업과 학생들이 19일 전문 실습실에서 화학분석 실험을 하고 있다. 충남조선공고 제공
충남조선공고 화학공업과 학생들이 19일 전문 실습실에서 화학분석 실험을 하고 있다. 충남조선공고 제공
19일 오전 충남 서천군 장항읍 충남조선공고 화학공업과 2학년 실습실. 25명의 학생들이 최신 실습용 도구를 갖춘 실습실(196㎡)에서 화학분석 실험에 열중하고 있었다. 화공과 학생들은 졸업 후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나 아산의 반도체 회사 등에 대부분 취업한다.

추승현 군(18)은 “주위에서 학교가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올해 초 24명의 화공과 졸업자 중 13명은 대기업 등에 취업했다.

1940년 장항공립농업전수학교로 설립된 충남조선공고는 2009년 3월 조선분야 특성화고로 개편하면서 학교명도 바꿨다.

이 학교는 특성화고로 개편한 후 교육과정에 변화를 줬다. 1학년 학생은 우선 인성 함양에 힘쓰도록 했다. 전체 학생 중 결손가정이 60%를 넘기 때문이다. 신상아 교사는 “선생님 28명이 1교사 1프로그램을 만들어 방과 후 한국사탐구반 등 10여개 수업을 통해 학생들 꿈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취업 준비도 한 학년 빠른 2학년 때부터 한다. 14명의 특성화 분야 교사들은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함께 숙식을 하며 야간 실습을 강화했다.

입소교육과 현장교육도 강화했다. 2학년 학생들은 충남 논산 마이스터고 공동실습소에 2주간 입소해 최신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배우도록 했다. 삼성중공업과 원자력발전소 등 현장 체험학습도 수시로 하고 있다.

인성 함양과 현장 중심 교육은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2008년 16.1%에 불과했던 취업률이 지난해엔 60.6%로 크게 높아졌다. 학교 측은 내년 마이스터고 신청과 스위스식 도제학교 선정을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