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남창원기술이전거래장터’에서 기업들이 기술상담을 받고 있다. 경남테크노파크 제공
지난달 21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남창원기술이전거래장터’에서 기업들이 기술상담을 받고 있다. 경남테크노파크 제공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에 있는 기계장치 제조업체인 성한텍(대표 김범구)은 지난달 21일 경남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열린 ‘경남창원기술이전거래장터’에서 이상천 경남대 교수가 개발한 ‘해수의 담수화 장치’를 4000만원의 선급기술료와 향후 20년간 매출의 0.5%를 경상기술료로 내고 기술 이전을 받기로 했다.

이 교수로부터 이전받기로 한 ‘해수의 담수화 장치’는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해 태양전기판과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축전기로 반사렌즈에 의해 반사되는 열에너지를 이용해 손쉽게 증기와 온수를 분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유지·보수비가 적어 기존 제품에 비해 경제적이며 담수화하는데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성한텍은 앞으로 이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형 담수화 장치의 상용화를 추진해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설립 초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60여억원대로 정체되면서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해 신규사업 발굴에 대한 수요가 요구됐다”며 “기술거래장터를 통해 이전한 기술로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기 위해 경남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지역기술거래장터’가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구기관 집결한 ‘기술거래장터’

경남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경남창원기술거래장터는 중소기업의 기술 이전 촉진 및 후속 사업화에 따른 연계지원을 모색,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1년에 한 차례 정도 열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남도, 창원시가 주최하고 경남테크노파크, 창원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 장터는 경상대, 인제대, 창원대, 경남대, 재료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특허법인 남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중소기업융합연합회 등 도내 10개 유관기관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거래장터에서 열린 기술상담회에 32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현장에서 28건의 기술 상담이 이뤄졌다.

◆연구진 취업까지 해결

김수태 창원대 교수가 개발한 ‘물체의 배출로 인한 공기의 흐름 시뮬레이션 관련 기술’은 김해에 있는 화인텍(대표 김원호)이 기술을 이전받았다.

지난해에는 정태욱 경남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소형 풍력발전용 외륜형 영구자석’이 경북 포항에 있는 화신강업으로부터 선급기술료 3000만원과 향후 20년간 매출의 3%를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하고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고출력 경량화 변속시스템’을 개발한 송철기 경상대 교수 연구팀 석·박사 21명은 공동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면서 최근 3년간 삼성, 대우조선해양, 두산, S&T 등 대기업으로 취업의 문이 열리기도 했다.

전병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최근 정부가 과학기술 투자를 늘리면서 대학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기술에 지역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참여 대학 확대 및 맞춤형 사업지원 등 사업 내실화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미래 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