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 우파 기독교자유연맹 후보인 클라우스 요하니스 시비우시(市) 시장(사진)이 빅토르 폰타 현 총리를 누르고 깜짝 당선됐다. 최근 14년간 가장 높은 62%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부패 청산을 내세운 요하니스 후보는 56%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루마니아 ARER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폰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40%로 요하니스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우위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예상외로 고배를 마셨다.

독일계 물리 교사 출신인 요하니스는 종교도 루마니아인 90%가 믿는 루마니아 정교회가 아닌 개신교여서 선거 과정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그가 부패 척결과 루마니아를 ‘정상적인 국가’로 돌려놓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여당 정치인의 부패 추문에 질린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