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빅3 중 대우조선해양이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다른 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이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발주처에 계속 인도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한 것을 실적 호조 요인으로 꼽았다.
대우조선해양, 풍부한 건조경험…저가수주 차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에 1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6.6%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4조222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4% 늘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12조2465억원, 영업이익은 3183억원이다. 2007년도부터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덴마크 머스크사에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며 “LNG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머스크사에서 주문한 20척의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하고 있다. 작년에 5척, 올해 10월 말까지 8척을 넘겼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척당 가격이 2000억원이 넘는 등 수익성이 높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로 개발한 LNG 운반선도 9월 말까지 5척을 인도하는 등 선두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흑자 행진을 뒷받침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1970년대 후반부터 해양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어 고정식 해양설비는 물론 드릴십까지 다양한 건조 경험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입찰계약을 따내는 만큼 저가 수주로 손실을 보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올해에만 18척의 LNG 추진 운반선을 수주한 만큼 매출이 발생하는 2~3년 후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