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英시장 진출
경동나비엔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 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7일 발표했다. 영국은 세계 최대 보일러 시장으로 글로벌 기업인 보쉬, 바일란트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영국 난방기기 유통기업인 ‘HPS’를 파트너로 선정, 향후 3년간 1500만달러 규모의 콘덴싱보일러를 공급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재범 경동나비엔 대표(사진)는 “품질이 좋은 콘덴싱 보일러와 이보다 기술력이 높은 전기발전보일러를 과거 경동에 콘덴싱 기술을 가르쳐준 유럽에 수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은 영국법인 설립을 계기로 현지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 13일 런던 첼시 구장에서 열린 난방 및 배관 전시회(PHEX 첼시 2014)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현지 유통 및 설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설명회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경동나비엔의 유럽 시장 전략상품은 콘덴싱보일러 ‘NCB CE’와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 ‘나비엔 하이브리젠 SE’ 등이다.

경동은 1988년 두 개의 열교환기로 에너지 소비를 줄인 콘덴싱 기술을 유럽 회사로부터 들여와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콘덴싱 기술에 투자, 기술력을 확보한 뒤 2008년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제품은 나비엔 콘덴싱 온수기로 일본 고가 제품보다 20% 비쌌지만 고효율로 현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경동은 콘덴싱 순간온수기와 콘덴싱 보일러 부문에서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미국법인 ‘나비엔 아메리카’는 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경동은 올해 초 러시아법인을 설립,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시장점유율 1를 달성했다. 최 대표는 “미국 러시아에 이어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둬 2020년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