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도 산청군수(61·사진)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곤충 사육농가를 육성하고 곤충 부산물의 가공부터 유통·판매에 이르는 일관 공정 시스템을 확립해 군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군수는 “2009년 1570억원이던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천적, 학습 애완용, 기능성 소재 개발 등 새로운 형태의 농산업으로 확대되면서 2015년에는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허 군수는 “2000년부터 지리산 자락의 1000여종 약초를 이용한 한방산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기에 곤충산업과 연계해 국내 최고의 곤충 서식지인 지리산 인근의 지리적, 환경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산업 곤충(약용, 사료용 등) 사육 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곤충은 본초강목(106종), 동의보감(100여종 이상) 등에서도 쌓인 피로 해소, 중풍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허 군수는 “곤충은 시설투자비가 적고 기술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이나 귀촌인 모두에게 권장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산청군은 곤충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량 사육에 필요한 기술과 인공사육시설, 사육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농가에 지원해주고 있다. 또 한방약초·곤충 등을 활용한 지역 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내에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약용곤충 힐링 생태체험 학습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
허 군수는 “군은 체계적인 곤충사육 기술개발 및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사육농가 증대 및 신물질 개발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 운영해 국내 곤충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청=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