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신사옥 개청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석균 영남대 총장,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황규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 정승희 국토교통부 국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제공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신사옥 개청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석균 영남대 총장,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황규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 정승희 국토교통부 국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제공
“대구 하면 전통적 섬유산업 도시인 줄 알았는데 의료산업이 이렇게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의료용 관절 생산업체인 코렌텍 홍성택 대표는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을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수한 의료산업과 기술력을 보유한 대구지역 기업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인공관절에 적용한 것을 보다 첨단화, 세분화하는 데 대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세계적 기술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에서다. 홍 대표는 인공고관절을 46개 대학병원 등 251개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산기평 ‘대구 시대’ 개막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산기평·원장 이기섭)은 이날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산기평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수도권에 집중돼 온 연구개발(R&D) 인프라와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R&D 대전을 대구에서 올해 처음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주최하고 산기평이 주관해 11~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R&D 관련 전시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199개 R&D 수행기관이 참여하고 총 1200여개 기술이 전시된다. 정부 출연연구소와 중견·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R&D 기술을 홍보하면서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게 이번 행사의 목표다.

황규연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그동안 국가 예산이 투입된 성과물이 실제 사업화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이번 R&D 대전에서는 실제 사업화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연구개발 문화 전국 확산

산기평은 대구혁신도시 내 신사옥에서 이날 개청식을 열었다.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여㎡ 규모의 에너지 절감형 건물로 건립됐다.

2009년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설립된 산기평은 매년 1조8000억원 규모의 국가 R&D 사업을 지원 및 관리한다.

기술 분야별 국내 최고 전문가를 통해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R&D 수행기관을 선정·관리하고 있다. 산업부의 산업기술 R&D 투자예산 총 4조900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2조원을 집행하고 있다.

이기섭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많은 국내 기술이 해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 국가 R&D는 핵심기술의 자립화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