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구개발 기획·평가 등 年 2조 규모로 사업 지원
"미래 먹거리 선점에 집중"
의료용 관절 생산업체인 코렌텍 홍성택 대표는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을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수한 의료산업과 기술력을 보유한 대구지역 기업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인공관절에 적용한 것을 보다 첨단화, 세분화하는 데 대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세계적 기술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에서다. 홍 대표는 인공고관절을 46개 대학병원 등 251개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산기평 ‘대구 시대’ 개막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산기평·원장 이기섭)은 이날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산기평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수도권에 집중돼 온 연구개발(R&D) 인프라와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R&D 대전을 대구에서 올해 처음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주최하고 산기평이 주관해 11~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R&D 관련 전시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199개 R&D 수행기관이 참여하고 총 1200여개 기술이 전시된다. 정부 출연연구소와 중견·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R&D 기술을 홍보하면서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게 이번 행사의 목표다.
황규연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그동안 국가 예산이 투입된 성과물이 실제 사업화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이번 R&D 대전에서는 실제 사업화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연구개발 문화 전국 확산
산기평은 대구혁신도시 내 신사옥에서 이날 개청식을 열었다.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여㎡ 규모의 에너지 절감형 건물로 건립됐다.
2009년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설립된 산기평은 매년 1조8000억원 규모의 국가 R&D 사업을 지원 및 관리한다.
기술 분야별 국내 최고 전문가를 통해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R&D 수행기관을 선정·관리하고 있다. 산업부의 산업기술 R&D 투자예산 총 4조900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2조원을 집행하고 있다.
이기섭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많은 국내 기술이 해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 국가 R&D는 핵심기술의 자립화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