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26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달동네 벽안의 신부’ 안광훈 삼양주민연대 대표(73·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사진)를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941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호주 시드니 골롬반신학대를 졸업하고 1966년 한국에 왔다. 1969년 정선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뒤, 고리대금과 사채로 고통받는 정선의 저소득 주민을 위해 1972년 12월 정선신용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안 신부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함께 고민하고 싸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서울 목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은 1981년 목동 신시가지 계획으로 어려움에 빠진 철거민들을 위해 함께 반대운동을 벌였다. 1984년에는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경기 시흥에 안양천변 철거민 100가구가 모여 살 수 있는 마을을 마련하기도 했다.

시카고대에서 성서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뒤인 1992년부터는 재개발 철거지역이었던 삼양동에서 기거하며 자신의 숙소를 세입자 대책위원회 회의실로 제공했다.

한편 의료봉사상에는 한센인 환자를 치료해 온 김신기(85) 손신실(79) 의사 부부가, 사회봉사상에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창업자금을 대출해주는 ‘사회연대은행 ㈔함께만드는세상’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서울시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