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법무장관 새 의회서 인준해야"…여야 지도부 대부분 유임

'11·4 중간선거'를 위해 약 2개월간 휴회했던 미국 의회가 13일(현지시간) 다시 개회한다.

이번 회기는 내년 1월 새 의회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 연말까지만 가동되는 '레임덕 회기'로, 다음 달 11일까지로 돼 있는 현행 임시예산안을 연장하고 예산 부수법안인 국방 수권법안 등을 처리하게 된다.

의회 일정상 임시예산안 연장 안건 등 주요 입법 과제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이후에나 처리될 전망이다.

민주, 공화 양당은 또 이번 주부터 중간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신참 의원' 대상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각 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한다.

10일 의회 전문지 힐(The Hill)에 따르면 상원의 경우 민주, 공화 양당이 14일에 선거를 하며 하원 공화당은 14일, 민주당은 18일에 각각 선거를 할 예정이다.

다만, 하원의장은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공식적인 선출 절차를 거치게 된다.

공화당의 선거 승리 두 주역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민주당의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역시 선거 참패 책임론에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고 나면 양당은 임시예산안 연장 안건과 로레타 린치(55) 새 법무장관 지명자 인준안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린치 인준안과 관련, 레임덕 회기에 처리하려는 민주당과 자당 주도의 새 의회 상원 회기에서 인준하려는 공화당의 입장이 맞서면서 마찰이 예상된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레임덕 회기를 이용해 린치 지명자 인준안을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새 의회 상원에서 다수당 원내대표를 맡게 될 매코널 현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린치 지명자는 상원에서 공정한 배려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새 의회에서 제대로 된 규정에 따라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이 같은 입장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법 집행 및 치안을 담당하는 법무장관 업무의 특수성도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법무장관의 결정이 행정부를 넘어 정치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검증과 함께 사전에 기선을 제압해 놓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린치 인준안 처리 시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 기류는 민주당이 아직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 레임덕 회기에 처리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