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공감
시진핑 "韓, AIIB 참여 기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자”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이날 회담은 두 정상 취임 후 다섯 번째 만남이다.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동향 및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앞으로도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중국 측의 적극적인 지지와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시 주석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남북대화와 협상, 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남북 간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한 핵에 대한 명확한 반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뜻을 거듭 분명하게 밝혔다고 주 수석은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점, 핵이 오히려 북한의 안보를 약화시킨다는 점, 핵이 자체 고립만 가속화한다는 점을 인식해 북한이 핵 포기의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3국 관계에 대해 두 정상은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고위급 회의에서 그간 정체됐던 3국 협력을 정상화하기로 한 것을 평가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연내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중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과 관련, 시 주석은 “기존 다자 국제금융기구와 보완적”이라며 우리 측의 AIIB 참여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24일 여러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AIIB 설립에 관한 서명식이 열린 것을 평가하고 이 문제에 관해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베이징=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