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새롭게 탄생한 영화 `패션왕`은 `간지`에 눈뜬 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 기안고 빵셔틀 우기명(주원)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담은 작품. 안재현은 극중 돈, 외모, 키, 성적을 다 가지고 태어난 기안고 황태자 김원호 역을 맡았다.
“`패션왕`의 매력은 `어,어,어?` 이러면서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설마 싶은데 한 신, 한 신이 임팩트가 강해서 행복한 웃음코드가 있어요. 그게 ‘패션왕’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학창시절 이름이 안 불리고 졸업하는 것에서 각박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간지`는 영화 속에서 존재감이고 자신감이고 세상의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어요. 무기명이 우기명이 되고, 이름이 적힌 명찰을 찾는 게 중요하죠. ‘패션왕’은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영화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미소 지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 "`패션왕` 원작 웹툰, 즐겨봤다"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래서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오기환 감독은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안재현은 `별그대`가 끝날 때쯤 ‘패션왕’에 참여하게 됐다. 그렇기에 기대감보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이 ‘때려죽일 놈, 나쁜 놈’이라고 말을 하는 모습에 ‘잘한 건가’ 싶어 기뻤단다.
“원작 웹툰은 즐겨봤어요. 제가 모델 활동할 당시에 나온 작품이에요. 패션에서 유명한 분들이 캐릭터화 돼서 나왔죠. 이름을 살짝 다르게 해서 나오거든요. 제 이름도 나올까 해서 즐겨봤죠. `패션왕`은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배울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주원은 친구이지만 연기로는 선배니까 많이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화와 드라마가 다른 게 더 세세하게 보이더라고요. 눈의 초점이 다 보이고, 디테일하게 보여서 다음에는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연기해야 될 것 같아요. 많이 배웠어요.”
악역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안재현은 “연기라는 것 자체가 다양한 옷을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원호라는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어서 기뻤다. 안재현은 원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기명은 약자였다. 하지만 원호 역시 나름의 상처가 있다고 생각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부유하지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고 결국 애정을 용돈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을 원호를 통해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원호도 나름의 상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너무 극단적인 부분이 있지만 연민을 가지고 했죠. 이 친구가 완벽해 보이지만 친구가 없어요. 외로움을 갖고 있어요. 물론 인기가 많지만 그 마저도 우기명이 침범하게 되죠. 원호의 완벽함에 금이 가면서 위기감을 느꼈던 거 같아요. 경제력에서 오는 마지막 보호막조차도 우기명이 벗겨내면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 "공동작업, 연기의 즐거움 느꼈다"
안재현은 ‘별그대’ ‘패션왕’ 그리고 ‘너포위’까지 계속 맞물려서 촬영했다. 그러다보니 세 편이 한 편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감정들이 확 몰려왔다. 안재현은 당장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처음엔 연기에 대한 욕심 없이 시작했다. 감독과 작가의 제안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하게 됐다. 하지만 어느새 그는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다들 저한테 생각이 특이하다고 하더라고요. `퓨어(pure)하다`고 하신 분도 있어요. 아직도 그 의미를 찾고 있어요.(웃음) 감독님은 ‘퓨어해서 퓨어하다’고 말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어요. 신기해하는 것 같아요. ‘무한 긍정’인 성격도 그렇고. 제가 인복이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그래서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연습이 과해서 어색할 때도 있지만 알아봐주시니까 고맙죠. 즐겁고요. 사실 그 순간에는 만족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데 작품이 완성되고 끝났을 때 공동작업이라는 게 확 오더라고요. 되게 뿌듯했고요. 이래서 연기를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즐거웠어요.”
모델이었기에 김원호 역할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델은 모델이었고, 연기는 연기였다. 그럼에도 화기애애한 현장은 안재현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운동장 런웨이’신에서는 다들 웃음바다가 됐다. 안재현은 그럴수록 자신이 진지하게 연기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썩소’를 날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재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주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원은 라떼 같은 친구예요. 라떼가 되게 부드러운데 커피 향이 오래가잖아요. 주원도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 있는 친구죠. 모든 스태프를 챙기고 애교도 많고 연기에 대한 것들도 배울 게 많았어요. 기명이가 발전해 가잖아요. 잘생겨 보이고요. 그래서 부러웠어요. 그 친구의 눈빛과 목소리가 매력적이어서 부러웠죠. 동갑내기 친구인데 다들 잘해요. 주환이도 부러웠고 정말 자극이 됐어요. 단순하게 사람이고 남자고 동갑인데 저렇게 되고 싶더라고요. 자극이 되고 동경이 생겼죠.”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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