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4일 엔화가치 하락은 국내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 1950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는 최근 운수장비 업종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수출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엔화 약세가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환율 문제가 증시의 주요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로나 엔화 약세가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일본은행이 시중 자금 공급량을 기존보다 10조~20조엔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유로존도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상당기간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 2012년 이후 엔화 약세 국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코스피지수도 1%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 장에선 업종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엔화 약세 국면에서 수출주에 비해 내수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정부정책이라는 모멘텀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