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엔저 공포에 195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6포인트(0.58%) 내린 1952.9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확대 소식에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환율 등의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지난 달 31일 BOJ가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수출주가 출렁이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저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오후 2시51분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4% 뛴 112,71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4.10원(0.38%) 상승한 107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1940선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 전환하면서 1950선 지키기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도 603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만 나홀로 109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총 252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1억원, 비차익거래는 241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운수장비(-4.16%), 의료정밀(-2.63%), 기계(-1.58%), 은행(-1.91%) 등은 하락한 반면 증권(2.82%), 통신(2.55%), 비금속광물(1.34%), 섬유의복(0.9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2% 떨어진 1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5.88%), 현대모비스(-4.00%), 기아차(-5.57%) 등 자동차주 삼인방은 엔저 여파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외에 한국전력(-1.18%), 포스코(-0.65%), NAVER(-0.66%) 등도 하락했다. 종근당은 3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6.75% 추락했다.

SK하이닉스(1.26%), 삼성전자우(0.61%), SK텔레콤(3.37%), 아모레퍼시픽(5.43%) 등은 올랐다. 삼성화재, SK C&C, 삼성물산 등은 2% 가량 뛰었다. 유안타증권은 배당 확대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29개 종목이 오르고, 492개 종목이 하락했다. 58개는 보합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4085만주로, 거래대금은 4조397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6.23포인트(1.12%) 내린 552.47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4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2억원, 4억원 매수 우위다.

컴투스게임빌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8%대 추락했다. 서울반도체는 2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낸 여파로 12% 가까이 급락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