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김철호 '본아이에프' 대표, "복지법인 '본사랑' 설립 10억 기부, 본사·가맹점·고객 기부문화 정착"
“본아이에프가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가진 것을 베풀 수 있도록 독려하는 활동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동심원이 그려지듯 우리의 기부가 ‘나눔 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본사가 앞장서겠습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의 김철호 회장(51·사진)은 블루오션을 창출한 기업가다. 환자식으로만 여겨지던 죽을 일상식으로 만든 ‘본죽’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간편함만을 강조하는 도시락 시장에 집밥 같은 든든한 한식 개념을 포함한 ‘본도시락’을 출시했다. 고객 연령대가 다양한 오피스 상권에는 죽과 비빔밥을 함께 취급하는 ‘본죽&비빔밥 카페’를 선보이기도 했다. ‘외식시장의 프런티어’란 별명이 그를 따라다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 회장이 최근 사회공헌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복지법인 ‘본사랑’을 설립, 사회취약 계층 돌보기에 땀을 흘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본사랑이 약 10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영양급식, 아동청소년 복지, 지역 복지, 해외복지 사업 등에 사용했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본사랑’은 작년 한 해 동안 일반 식사를 할 수 없는 205명의 장애인 및 노인을 위해 40주에 걸쳐 따뜻한 죽을 제공하고, 다문화학교·노숙자 급식센터 등에는 육류와 채소, 쌀 등의 신선한 식자재를 지원했다. 아시아·아프리카 저개발국 아동들의 영양실조 상태 개선을 위해 쌀, 콩, 분유를 주성분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첨가된 분말 형태의 본사랑죽 4300㎏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단순히 ‘죽’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깨끗한 물이 부족해 수인성 질병에 시달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식수사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재 개발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직결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재능이 있는 저소득 장애아동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폭력 등으로 위기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 및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게 교육지원 사업의 골자다.

그는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의 특성을 극대화시킨 기부 프로그램 ‘트리플 매칭 그랜트’를 만들어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본사와 가맹점, 고객 등 3자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본사가 가맹점 수만큼 월 2만원씩 기부하는 동시에 각 가맹점주도 월 2만원, 기부 상품을 구입한 고객도 상품 금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기부를 하나의 ‘나눔 문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맹점주뿐만 아니라 고객까지 독려하고 참여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본사·가맹점·고객이 기부 동심원 속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본사에서는 1500여개 가맹점 기준으로 약 4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은 400여곳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참여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고객 기부는 지난달 출시한 ‘한우야채죽’으로 첫단추를 끼웠다. 이 상품은 고객이 구매할 때마다 개당 500원씩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김 회장은 ‘트리플 매칭 그랜트’가 행복한 공동운명체를 꿈꾸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