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으로 오해하기 쉬운 회전근개파열
어깨에 통증을 불러오는 대표적인 관절질환 하면 역시 오십견이다. 어깨가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 들고 어깨 전반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만을 가지고 쉽게 오십견을 진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관절질환이 많기 때문이다.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실제로 오십견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상당수가 회전근개파열 판정을 받는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굳어 유착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말 그대로 회전근개라는 어깨의 힘줄이 파열되는 것을 일컫는다.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강한 어깨 통증을 동반하는데,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다만 증상을 상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최지호 세바른병원 강서점 원장은 “오십견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아예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은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을 올리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손상된 회전근개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질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어깨도 불안정해지므로 회전근개파열은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끊어진 힘줄의 재생을 유도하고 관절이 퇴행하는 것을 막는 프롤로테라피를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프롤로테라피는 초음파 유도 하에 파열된 부분을 정확하게 확인한 다음,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간단한 주사치료로써 4~5회에 걸쳐 시술 받으면 손상 부위가 재생되어 통증이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어 기능 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3주 이내로 관절내시경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 내부에 내시경이 부착된 의료장비를 넣어 질환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으로,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손상된 관절부위를 드러내지 않고 관절 내부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흉터에 대한 우려가 매우 낮다. 또한 입원이나 물리치료 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노화뿐만 아니라 야구와 같은 스포츠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관절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깨를 움직이면 갑자기 많은 힘이 실려 관절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 또한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