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이 개발한 신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상품화하도록 한 ‘기술이전’ 건수가 많은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경북대, 인하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많은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순이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년제 일반대 174개교의 지난해 연구 및 산학협력 실적 등 20개 항목을 30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했다.
대학 기술이전 실적, 서울대·성균관·경북·인하대 順
연구실적을 나타내는 국내외 학술지 논문게재 건수는 서울대가 지난해 2846.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1918.8건), 고려대(1914.6건), 성균관대(1823.2건) 순이었다.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연구프로젝트를 수주한 금액을 나타내는 ‘연구비 수혜’ 현황에서는 서울대가 5093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연세대(2832억원), 성균관대(2518억원), 고려대(2109억원) 순이었다.

대학 전체가 아닌 교수 1인당 실적에선 대학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전임교수 1인당 논문게재 건수는 한국교원대가 199명이 모두 270.8건을 게재해 1인당 1.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1.32건), 포스텍(포항공대·1.31건), 성균관대(1.30건) 순이었다. 전임교수 1인당 연구비 수혜실적은 269명의 교수를 보유한 포스텍이 1644억원을 수주해 1인당 6억113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서울대(2억3056만원), UNIST(울산과학기술대·2억2782만원), 성균관대(1억8039만원) 순이었다. ‘스카이대’(서울·연세·고려대)가 연구실적과 연구비 수혜에서는 최상위권을 형성했지만 1인당 실적에선 순위가 다소 하락해 효율성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전임교수 1인당 연구실적이 서울대는 5위, 연세대는 14위로 떨어졌고 1인당 연구비에서는 고려대가 8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을 나타내는 특허 출원 실적은 서울대가 국내 759건, 해외 315건 등 1074건으로 1위였다. 이어 연세대(758건), 고려대(753건), 한양대(730건) 순이었다. 연구를 통해 개발한 신기술을 상품화로 연결하는 실적인 기술이전에선 서울대가 10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균관대(86건), 경북대(74건), 인하대(70건) 순이었다. 특허 출원에선 최상위권인 연세대가 기술이전에서는 20위권 밖으로 밀렸고 고려대도 7위로 떨어져 실용학문보다 순수학문에 더 치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학 전체로는 지난해 국내 특허 출원이 1만3162건, 해외 2571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12.6%와 12.9% 증가했다. 대학의 연구비 수주액 총계는 4조6673억원으로 1.7% 늘었다. 전임교원 1인당 논문게재 건수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평균 0.355편으로 집계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