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확대 기대 살아나나…삼성 "주주 요구 파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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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주들의 요구를 파악한 후 연말배당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경영 악화와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배당 확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주가 약세뿐 아니라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이 이같은 입장 변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 "주주 요구 파악할 것"…3개월 만에 입장 변화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주주 여러분들의 요구 등을 파악해 2014년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 내용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회사와 경영진 모두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주요 전략 대응을 통해 경쟁력과 실적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나왔던 배당 회의론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당시 이 전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배당보다 투자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갖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14나노 공정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어 배당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에 4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 부문별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각각 2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이다. 올 연간 투자 규모는 24조원 중반대로 예상했다. 투자는 당초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입장이 바뀐 이유는 주가 약세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부진 여파로 이달 2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정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부진한 실적과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주가 방어 차원의 조치를 고려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증권가 "삼성 배당 보수적이지 않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들은 주가를 높이기 위해 배당 확대를 요구해왔다. 주주들의 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삼성전자 측의 발언 등으로 미뤄볼 때 외국인 주주의 요구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배당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 24조원은 지난해 대비 낮지만 이전 대비해선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당시에도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둔다는 것이었지 배당 규모를 줄이겠다고는 하지 않았다"며 "적어도 연말배당금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배당은 4분기 실적까지 지켜봐야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프리 캐시 플로우(Free Cash Flow)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을 미뤄볼 때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간배당 500원과 연말배당 1만3800원, 총 1만4300원을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 7월 이뤄진 중간배당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주당 500원을 결정했다.
한경닷컴 강지연/이지현 기자 alice@hankyung.com
당초 삼성전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배당 확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주가 약세뿐 아니라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이 이같은 입장 변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 "주주 요구 파악할 것"…3개월 만에 입장 변화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주주 여러분들의 요구 등을 파악해 2014년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당 내용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회사와 경영진 모두 경영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주요 전략 대응을 통해 경쟁력과 실적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나왔던 배당 회의론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당시 이 전무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배당보다 투자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갖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14나노 공정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어 배당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에 4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 부문별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각각 2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이다. 올 연간 투자 규모는 24조원 중반대로 예상했다. 투자는 당초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입장이 바뀐 이유는 주가 약세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부진 여파로 이달 2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정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부진한 실적과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주가 방어 차원의 조치를 고려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증권가 "삼성 배당 보수적이지 않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들은 주가를 높이기 위해 배당 확대를 요구해왔다. 주주들의 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삼성전자 측의 발언 등으로 미뤄볼 때 외국인 주주의 요구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배당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 24조원은 지난해 대비 낮지만 이전 대비해선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당시에도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둔다는 것이었지 배당 규모를 줄이겠다고는 하지 않았다"며 "적어도 연말배당금을 줄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배당은 4분기 실적까지 지켜봐야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프리 캐시 플로우(Free Cash Flow)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을 미뤄볼 때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간배당 500원과 연말배당 1만3800원, 총 1만4300원을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 7월 이뤄진 중간배당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주당 500원을 결정했다.
한경닷컴 강지연/이지현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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