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을 연 울산 호계 매곡지구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 견본주택에 사흘 동안 3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아이에스동서 제공
최근 문을 연 울산 호계 매곡지구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 견본주택에 사흘 동안 3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아이에스동서 제공
“불과 3년 전만 해도 최대 2억원이나 할인해줘도 팔리지 않던 시내 한가운데 미분양 아파트가 지금은 웃돈을 줘도 구하지 못합니다.”

울산 삼산동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부성의 이연희 공인중개사는 “한때 1만여가구에 가까웠던 울산의 미분양 아파트가 400여가구로 급속히 소진되면서 분양하면 완판되고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부동산 투자 열기가 울산에 다시 불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외곽에 번지는 분양 열기

울산 미분양 아파트, 1년 만에 90% 팔렸다
지난 24일 오후 울산 남구 현대해상 사거리 인근의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 견본주택. 이른 아침부터 내방객이 몰려들면서 온종일 견본주택 주변에 700여m 이상의 긴 행렬이 형성됐다. 30여개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도 등장해 치열한 손님 유치전이 펼쳐졌다.

분양사인 포애드원 강현구 부장은 “도심에서 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북구 호계·매곡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인데도 사흘 동안 3만5000여명이 몰려들었다”며 “지난해 중구 혁신도시에 불었던 분양 완판 열기가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2462가구의 대단지인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은 1차분으로 지하 2층, 지상 34층 12개 동에 전용면적 71~101㎡ 1275가구를 분양한다. 드림시티 인근의 중산도시개발지구에서도 대창기업이 지하 2층, 지상 15~22층 867가구 규모의 ‘오토밸리로 줌(ZOOM) 파크’를 31일 분양한다. 이달에만 북구와 울주군 지역 포함, 모두 4곳에서 3463가구분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아파트 평균 가격, 2억원 넘어

한국석유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우정혁신도시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김모씨(37)는 요즘 “분양대금에 8000만원을 얹어줄 테니 분양권을 판매하라”는 공인중개사들의 문자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는 2년 전에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를 2억7000여만원에 분양받았다. 1000만~1500만원 수준이던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해 5월 신세계백화점 입점 소식에 최고 3000만원가량으로 올랐다가 다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혁신도시 아파트는 신세계 입점 발표와 공공기관 이전, 아파트 입주 등 여러 호재가 이어지면서 일부 단지의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까지 붙었다. 지난달 울산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2억407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섰다.

◆전세가격도 고공행진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8월 중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72.1%를 기록했다. 전세 가격이 3.3㎡당 1000만원대에 근접한 아파트도 생겼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울산지역 최고가 전세 아파트는 3.3㎡당 972만원인 남구 신정동 문수로 아이파크1단지로 나타났다. 남구 옥동 대공원롯데인벤스가(家) 906만원, 신정동 대공원월드메르디앙 113㎡A형 863만원, 114㎡B형 854만원, 동구 서부동 성원상떼빌 850만원 등이 뒤를 이으며 ‘톱5’에 올랐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