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人 마음 홀린 송도국제도시
아시아인의 축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재조명받은 곳이 송도국제도시다. 송도국제도시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이국적인 모습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주변 아시아 국가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경보, 사이클,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등 경기를 통해 보여진 도시의 아름다움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냈다.

○친환경 웰빙도시·건축물 디자인 경연장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디자인 틀을 깬 곳이 바로 송도국제도시다. 이곳 건축물은 한국 전통문화에서 아이디어를 따오는가 하면 최신 건축 디자인 흐름을 반영하는 등 그야말로 건축물 디자인 경연의 장이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지은 주상복합 ‘더샵 퍼스트월드’는 2005년 미국건축가협회(AIA) 뉴욕주 주거설계상을 받았다. 또한 태백산맥 능선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형태의 컨벤션센터인 송도컨벤시아도 포스코건설이 시공했다. 송도컨벤시아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국제방송센터(IBC)로 활용됐다.

바구니와 파도를 형상화한 ‘더샵 센트럴파크Ⅰ’, 바람에 움직이는 대나무 가지와 나무 껍질을 본뜬 ‘더샵 센트럴파크Ⅱ’ 등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즐비하다.

최근 지상 68층에 높이 305m인 국내 최고층 건물 ‘동북아무역센터(NEAT)’도 준공됐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럭셔리 특급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도 들어섰다.

친환경·웰빙도시인 송도의 건물은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아름답다. ‘송도컨벤시아’ ‘채드윅 인터내셔널 국제학교’, 주거시설인 ‘더샵 센트럴파크Ⅰ·Ⅱ’ 등 송도 내 대부분의 건물은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친환경인증인 리드(LEED)를 획득했다.

리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시공 과정에서도 토양·수질 오염을 막고 비산먼지와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며 에너지 고효율화를 위한 첨단 건축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동북아 거점도시 송도

송도국제도시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뛰어난 학군을 자랑한다.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국내외 대기업과 국제기구가 줄줄이 입주했다. 쇼핑, 의료시설이 갖춰지면서 신흥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상권도 활성화됐다. 입주기업과 유입 인구가 늘면서 송도가 인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바다를 매워 세워진 도시,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은 동북아시아의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 및 첨단 산업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2002년부터 추진된 국책사업이다.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53.4㎢)는 서울에서 약 60㎞ 거리에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는 인천대교로 직접 연결된다. 인천공항과 연계한 비행거리 3시간 내에 있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61개에 달한다. 송도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접근할 수 있는 비즈니스 허브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3 대 7의 지분으로 ‘송도국제도시유한회사(NSIC)’를 설립한 뒤 송도 개발에 나섰다. 현재 개발이 한창인 1·3공구와 2·4공구 일부에 조성되는 국제업무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지역이다. 전체 571만㎡ 부지에 2020년까지 24조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주도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13개 국제기구, 유명 대학 들어서

송도국제도시의 발전을 이끄는 요인은 국제기구와 국내외 기업유치다. 지난해 12월 초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이 사무실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본부,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등 13개 국제기구와 엠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송도에 둥지를 튼 외국인 투자기업은 55곳, 투자 유치 규모는 47조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도 속속 송도에 진출하고 있다. 2002년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2010년 포스코건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제약, 2012년 ADT캡스 R&D, 2013년 코오롱글로벌 등이 송도에 입주했다. 지난 3월에는 포스코엔지니어링 본사가 이전했으며 국내 최대 무역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도 동북아무역센터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국내외 유명 대학의 송도행도 줄을 잇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대가 개교한 데 이어 2012년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뉴욕주립대가 문을 열었다. 지난 3월에는 조지메이슨대가 들어왔고, 9월에는 켄트대, 유타대도 강의를 시작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