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과 샤부샤부를 접목해 아무나 넘볼 수 없는 외식 아이템을 개발했습니다. 창업자들이 점포비를 빼고 3억5000만원 정도 투자하면 월 평균 2000만원 이상 순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지요.”

박규성 ‘코코샤브’ 대표(48·사진)는 26일 서울 양평동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약 2년간 가맹사업을 펼치면서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코샤브는 샤부샤부전문점으로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 2012년 7월 1호점이 문을 연 뒤 부산·경남 지역에서만 25개 점포를 개점했다. 서울·수도권에는 지난 6월 말 첫 점포를 오픈했다.

최근 샐러드바를 갖춘 대형 한식뷔페 바람이 외식 시장에 강하게 불면서 샤부샤부전문점들도 일제히 샐러드바를 갖추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과 관련,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을 던졌다. 박 대표는 “한 점포에 근무하는 인력을 10명 안팎으로 최소화하고 가맹 본사에서 메뉴 대부분을 매일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점포 운영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월남쌈과 샤부샤부라는 메뉴 콘셉트로 기존 샤부샤부전문점들과 명확한 차별화를 이뤘기 때문에 한판 승부를 걸 만하다”며 “월남쌈은 곡류, 육류, 채소까지 모든 식재료를 이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하면서도 열량이 높지 않은 다이어트 먹거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코샤브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테라피·컬러·슬로·힐링 등 네 가지”라고 강조했다. 육수를 만들 때 팔각, 숙주, 계피, 정향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사용하므로 테라피 푸드라는 얘기다. 이 같은 모든 메뉴 콘셉트를 합친 개념이 바로 힐링 푸드라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2012년 7월 부산 해운대에 코코샤브 직영 1호점을 냈다. 메뉴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세련된 인테리어 분위기를 갖춰 부산의 중산층이 모여 사는 해운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어 서면, 동래 등 부산 주요 상권에 264㎡ 이상의 대형 가맹점을 서서히 늘려갔다. 육수나 소스와 같은 핵심 식자재는 본사에서 완제품으로 모두 배송해주기 때문에 주방 전문인력이 필요 없어 인건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 가맹점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최근 외식업계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지방에서 태동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수도권으로 잇따라 진출한다는 점”이라며 “소비 수준이 더 열악한 지방에서 성공하면서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서울·수도권에도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지난 6월 말 서울 은평구에 직영점을 열었다. 서울 은평구청 사거리의 응암주민센터 인근에 문을 연 직영점 이름은 ‘코코샤브S’다. 코코샤브에 ‘S’를 붙인 것은 샐러드바와 스페셜을 동시에 뜻하는 것으로 기존 코코샤브에 샐러드바를 추가해 ‘특별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점포는 영업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채 안 되는 시점이지만 하루 평균 500만원의 매출을 거뜬히 올리고 있다. 한 달 1억5000만원으로 벌써부터 은평구 지역 외식 명소로 소문났다. 박 대표는 2003년 ‘오리엔탈푸드코리아’란 업체를 설립, 외식업계에 데뷔했다. 코코샤브 외에도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 일본라멘전문점 ‘멘무샤’, 사천짬뽕전문점 ‘사천신짬뽕’, 태국쌀국수·팟타이전문점 ‘엔타이’ 등을 내놓았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