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뉴욕시 관계자는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상을 보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바이러스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스펜서는 이날 39.4도의 고열과 소화장애 증상을 보여 맨해튼 동북부의 할렘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응급차에 실려 인근 벨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격리 조치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 양성반응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해 추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펜서는 '국경없는 의사회'의 일원으로 에볼라 주요 발병국인 기니에서 활동했으며 뉴욕으로 돌아온지 3주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그가 9월 18일 전후에 기니로 갔으며, 10월 16일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돌아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편 뉴욕 시당국은 스펜서가 귀국한 뒤 그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그가 거주한 아파트 건물의 주민을 소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스펜서와 직접 접촉한 사람은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펜서는 입원 전날 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까지 지하철을 타고 볼링장에 갔으며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타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스펜서까지 포함하면 미국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