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느닷없이 최고위원직 사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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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이 골든타임이라며 대통령에 염장 뿌렸다" 김무성 대표에 직격탄
경제활성화법 내세웠지만 존재감 부각?
親朴 교감속 결행설…파워게임 시작
김무성 "이해 안가는 사퇴…철회 설득"
경제활성화법 내세웠지만 존재감 부각?
親朴 교감속 결행설…파워게임 시작
김무성 "이해 안가는 사퇴…철회 설득"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없던 일로, 출범 100일이 갓 지난 ‘김무성 체제’가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게 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뭘 하는 곳인지, 앞으로 뭘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국 경제가 지금 위중한 저성장 늪으로 접어들고 있다.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않으면 모두 불행해진다”며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발(發) 개헌론은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통과시켜 달라고 애절하게 말해왔다”며 “그런데 국회가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오히려 개헌이 골든 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고 했다. 당내에선 지난주 중국 방문 기간 중 개헌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김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비주류 재선 의원으로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서청원 의원에 이어 3위로 최고위원회에 입성했다.
김 최고위원이 돌연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표면적으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늦어지는 걸 사퇴 이유로 내세웠는데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당내 권력구도를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개헌 논의 시점과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 시기 문제를 놓고 당·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 최고위원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사퇴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당내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친박근혜계 색깔을 빼고 비주류 중심의 지도체제를 구축한 김 대표에게 비주류계의 한 축인 김 최고위원의 지도부 이탈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해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김 최고위원은 “한국 경제가 지금 위중한 저성장 늪으로 접어들고 있다.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않으면 모두 불행해진다”며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발(發) 개헌론은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통과시켜 달라고 애절하게 말해왔다”며 “그런데 국회가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오히려 개헌이 골든 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고 했다. 당내에선 지난주 중국 방문 기간 중 개헌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김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비주류 재선 의원으로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서청원 의원에 이어 3위로 최고위원회에 입성했다.
김 최고위원이 돌연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표면적으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늦어지는 걸 사퇴 이유로 내세웠는데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당내 권력구도를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개헌 논의 시점과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 시기 문제를 놓고 당·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 최고위원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사퇴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당내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친박근혜계 색깔을 빼고 비주류 중심의 지도체제를 구축한 김 대표에게 비주류계의 한 축인 김 최고위원의 지도부 이탈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해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