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걱정 성남 FC, 승부차기로 1위 전북 잡고 FA컵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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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FC 박진포가 22일 전북 현대와의 FA컵 준결승 원정경기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사진 = SBS스포츠)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다. FA컵 준결승 대진표가 만들어졌을 때, 많은 축구팬들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상위권에 몰려 있는 두 팀(전북, FC 서울)이 결승에서 맞붙겠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역시 축구공은 둥글었다.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수요일 밤 전주성을 장식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성남 FC가 22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A(축구협회)컵 준결승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기고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결승전에 올랐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은 1위 팀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전북의 베스트 11을 내세웠다. 성남도 마찬가지였다. 간판 미드필더 제파로프가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아 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을 빼곤 최상의 멤버들을 가동한 것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세 차례의 맞대결 기록에서도 전북이 3승으로 압도하고 있었기에 이 경기 결과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남 FC 선수들의 밀도 높은 압박 전술은 전북의 닥공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맨 앞에서 공격을 이끈 김동섭이 약간 외로워 보였지만 빠른 스피드를 장착하고 있는 김동희와 김태환이 양쪽에서 역습을 충실히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골대 불운에 치를 떨어야 하는 경기였다. 득점 없이 팽팽한 승부가 정규 시간 90분을 지나고 추가 시간에 접어들었을 때 후반전 교체 선수 레오나르도가 왼발 슛을 터뜨렸고 그 공은 아찔하게 성남 골문 크로스바를 때렸다.
곧 주심의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고 연장전이 시작되었다. 거기서 또 2분만에 전북 선수들은 골대 불운을 한 번 더 겪었다.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역시 함께 교체로 들어온 카이오가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을 노린 것이다. 여기서 성남 골키퍼 박준혁이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었다. 그의 장갑 끝에 스친 공이 크로스바를 또 한 번 때리고 말았다.
이 두 차례의 골대 불운이 끝내 전북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득점 없이 연장전도 끝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전북의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 이승기가 머리를 감쌌다. 오른발 안쪽으로 강하게 찬 11미터 킥이 어이없게도 크로스바를 넘어 자신의 서포터즈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성남 FC의 마지막 키커 박진포의 오른발 인사이드킥은 야속하게도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성남 FC 선수들은 펄펄 뛰어오르며 이 짜릿한 기쁨을 만끽했다. 2부리그로의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성남 FC(10위) 선수들이 1위 전북을 밀어서 넘어뜨린 것이다.
절묘하게도 성남 FC의 최근 두 경기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두 팀과의 경기였기에 그 결과가 더욱 놀라운 것이다. 19일(일요일) 낮에 수원 빅 버드에서 2위 수원 블루윙즈를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2-2로 잡아버렸고, 22일(수요일) 저녁에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는 1위 전북을 무너뜨렸다. 두 경기 모두 어웨이 게임이었기에 김학범 감독의 지도력이 더 놀라울 뿐이다.
이 승리로 성남 FC는 다음 달 23일 저녁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가 FC 서울과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되었다. 우승 팀에게는 2015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 2014 FA컵 준결승 결과(10월 22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
★ 전북 현대 0-0 성남 FC [연장전 후 승부차기 5-4로 성남 FC 승리, 결승 진출!]
- 승부차기 결과(왼쪽이 홈 팀 전북)
1번 : 레오나르도 오른발 ○ / 정선호 왼발 ○
2번 : 카이오 왼발 ○ / 임채민 오른발 ○
3번 : 윌킨슨 오른발 ○ / 이창훈 오른발 ○
4번 : 이동국 오른발 ○ / 김동섭 오른발 ○
5번 : 이승기 오른발 × / 박진포 오른발 ○
◎ 전북 선수들
FW : 이동국
AMF : 이승현(56분↔카이오), 이승기, 한교원
DMF : 신형민, 정혁(56분↔레오나르도)
DF : 이재명(91분↔이주용), 윌킨슨, 김기희, 최철순
GK : 권순태
◎ 성남 선수들
FW : 김동섭
AMF : 김동희(80분↔윤영선), 정선호, 김태환
DMF : 이요한(112분↔김평래), 김철호(107분↔이창훈)
DF : 곽해성, 임채민, 장석원, 박진포
GK : 박준혁(120+1분↔전상욱)
★ 상주 상무 0-1 FC 서울 [득점 : 김주영]
◇ 결승전 일정(11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 성남 FC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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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다. FA컵 준결승 대진표가 만들어졌을 때, 많은 축구팬들은 현재 K리그 클래식 상위권에 몰려 있는 두 팀(전북, FC 서울)이 결승에서 맞붙겠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역시 축구공은 둥글었다.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수요일 밤 전주성을 장식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성남 FC가 22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A(축구협회)컵 준결승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기고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결승전에 올랐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은 1위 팀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전북의 베스트 11을 내세웠다. 성남도 마찬가지였다. 간판 미드필더 제파로프가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아 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을 빼곤 최상의 멤버들을 가동한 것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세 차례의 맞대결 기록에서도 전북이 3승으로 압도하고 있었기에 이 경기 결과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남 FC 선수들의 밀도 높은 압박 전술은 전북의 닥공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맨 앞에서 공격을 이끈 김동섭이 약간 외로워 보였지만 빠른 스피드를 장착하고 있는 김동희와 김태환이 양쪽에서 역습을 충실히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골대 불운에 치를 떨어야 하는 경기였다. 득점 없이 팽팽한 승부가 정규 시간 90분을 지나고 추가 시간에 접어들었을 때 후반전 교체 선수 레오나르도가 왼발 슛을 터뜨렸고 그 공은 아찔하게 성남 골문 크로스바를 때렸다.
곧 주심의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렸고 연장전이 시작되었다. 거기서 또 2분만에 전북 선수들은 골대 불운을 한 번 더 겪었다.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역시 함께 교체로 들어온 카이오가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을 노린 것이다. 여기서 성남 골키퍼 박준혁이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었다. 그의 장갑 끝에 스친 공이 크로스바를 또 한 번 때리고 말았다.
이 두 차례의 골대 불운이 끝내 전북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득점 없이 연장전도 끝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전북의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 이승기가 머리를 감쌌다. 오른발 안쪽으로 강하게 찬 11미터 킥이 어이없게도 크로스바를 넘어 자신의 서포터즈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성남 FC의 마지막 키커 박진포의 오른발 인사이드킥은 야속하게도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성남 FC 선수들은 펄펄 뛰어오르며 이 짜릿한 기쁨을 만끽했다. 2부리그로의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성남 FC(10위) 선수들이 1위 전북을 밀어서 넘어뜨린 것이다.
절묘하게도 성남 FC의 최근 두 경기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두 팀과의 경기였기에 그 결과가 더욱 놀라운 것이다. 19일(일요일) 낮에 수원 빅 버드에서 2위 수원 블루윙즈를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2-2로 잡아버렸고, 22일(수요일) 저녁에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는 1위 전북을 무너뜨렸다. 두 경기 모두 어웨이 게임이었기에 김학범 감독의 지도력이 더 놀라울 뿐이다.
이 승리로 성남 FC는 다음 달 23일 저녁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가 FC 서울과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되었다. 우승 팀에게는 2015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 2014 FA컵 준결승 결과(10월 22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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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차기 결과(왼쪽이 홈 팀 전북)
1번 : 레오나르도 오른발 ○ / 정선호 왼발 ○
2번 : 카이오 왼발 ○ / 임채민 오른발 ○
3번 : 윌킨슨 오른발 ○ / 이창훈 오른발 ○
4번 : 이동국 오른발 ○ / 김동섭 오른발 ○
5번 : 이승기 오른발 × / 박진포 오른발 ○
◎ 전북 선수들
FW : 이동국
AMF : 이승현(56분↔카이오), 이승기, 한교원
DMF : 신형민, 정혁(56분↔레오나르도)
DF : 이재명(91분↔이주용), 윌킨슨, 김기희, 최철순
GK : 권순태
◎ 성남 선수들
FW : 김동섭
AMF : 김동희(80분↔윤영선), 정선호, 김태환
DMF : 이요한(112분↔김평래), 김철호(107분↔이창훈)
DF : 곽해성, 임채민, 장석원, 박진포
GK : 박준혁(120+1분↔전상욱)
★ 상주 상무 0-1 FC 서울 [득점 : 김주영]
◇ 결승전 일정(11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 성남 FC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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