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정설빈, 숭의 아레나에서 한 번 더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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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현대제철 정설빈이 13일 강원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뒤 최인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설마 1차전 결승골이 챔피언을 결정할 줄은 몰랐다. 일주일 전 강원도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WK리그(여자 프로축구)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전에 바꿔 들어간 정설빈이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인천현대제철을 홀가분하게 만들어준 바 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20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인천현대제철과 고양대교가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바로 그 정설빈의 골이 챔피언 골이 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정설빈은 20일 사이에 바로 그곳에서 좋은 기억을 두 개씩이나 간직하게 된 셈이다. 10월의 첫 날 저녁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베트남을 3-0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그 경기에서도 정설빈은 57분에 귀중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골잡이 정설빈은 최인철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이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출발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 전술이었던 것이다.
득점 없이 후반전을 시작한 인천현대제철의 최인철 감독은 1차전보다 조금 빠른 시간에 정설빈을 들여보냈다. 59분, 오른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따이스를 불러들이고 그녀를 들여보낸 것이다.
불려나오는 따이스는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냈지만 대신 뛰어들어간 정설빈은 본래의 공격수 역할보다는 미드필더로서 고양대교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는 특별 임무를 맡았다.
최인철 감독의 이 변칙 전술 덕분에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인천현대제철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1차전 승리가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반면에 여자 프로축구 최다 우승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의욕적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 고양대교는 전반전 17분에 애매한 주심의 판정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차연희의 가로채기 후 단독 드리블 순간에 인천현대제철 수비수 임선주가 노골적으로 차연희의 유니폼 상의를 잡아 넘어뜨린 것이다. 차연희 앞에는 골키퍼 김정미만 있었기 때문에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곧바로 퇴장 명령이 내려져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숙희 주심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옐로 카드만 꺼내들었다. 차연희와 박남열 감독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항의했지만 주심의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이 고비를 운 좋게 잘 넘긴 인천현대제철이 결국 끝내 웃었다. 지난 해 서울시청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에 이어 2연패의 위업을 이룬 것이다.
이제 일주일 뒤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막하는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2015년 시즌을 준비하는 휴식기에 접어들게 된 한국 여자 프로축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남자 프로축구에 뿌리 내린 `연고지 정착`의 숙제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 험난해도 힘차게 내딛어야 한다. 치밀하고도 과감한 준비와 투자가 절실하다.
▲ 인천현대제철 선수들이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WK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 2014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결과(20일 1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인천현대제철 0-0 고양대교 [1, 2차전 합산 1-0으로 인천현대제철 우승]
◎ 인천현대제철 선수들
FW : 비아
AMF : 전가을(61분↔유영아), 이민아, 따이스(59분↔정설빈)
DMF : 이세은(89분↔김나래), 문미라
DF : 조소현, 김도연, 임선주(59분↔이세진), 김혜리
GK : 김정미
◎ 고양대교 선수들
FW : 차연희, 이현영(46분↔이은지)
MF : 권은솜(78분↔가비), 쁘레치냐, 이은혜(64분↔유한별), 김아름(46분↔김희영)
DF : 이은미, 황보람, 심서연, 서현숙
GK : 전민경
- WK리그는 선수 교체 인원을 4명으로 규정하고 있음.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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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1차전 결승골이 챔피언을 결정할 줄은 몰랐다. 일주일 전 강원도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WK리그(여자 프로축구)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전에 바꿔 들어간 정설빈이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인천현대제철을 홀가분하게 만들어준 바 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20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인천현대제철과 고양대교가 득점 없이 비기는 바람에 바로 그 정설빈의 골이 챔피언 골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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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려나오는 따이스는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냈지만 대신 뛰어들어간 정설빈은 본래의 공격수 역할보다는 미드필더로서 고양대교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는 특별 임무를 맡았다.
최인철 감독의 이 변칙 전술 덕분에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인천현대제철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1차전 승리가 그만큼 큰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반면에 여자 프로축구 최다 우승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의욕적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 고양대교는 전반전 17분에 애매한 주심의 판정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차연희의 가로채기 후 단독 드리블 순간에 인천현대제철 수비수 임선주가 노골적으로 차연희의 유니폼 상의를 잡아 넘어뜨린 것이다. 차연희 앞에는 골키퍼 김정미만 있었기 때문에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곧바로 퇴장 명령이 내려져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숙희 주심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옐로 카드만 꺼내들었다. 차연희와 박남열 감독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항의했지만 주심의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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