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직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 중인 라빅2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 중인 라빅2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생명·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다"...  해외·국내 현장 의료지원 강화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 중인 라빅2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선 지난 4월 무재해 4000만시간 달성 기념식이 열렸다. 발전소 건설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무재해 기록이다. 발전소 건설공사는 일반 건설 현장과 달리 크고 무거운 장비 및 물체가 많다. 그만큼 위험한 작업이 많아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라빅2 현장엔 37개국 근로자가 하루 최대 1만5000명씩 투입돼 4개 발전소를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상에 생명과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윤 추구, 비용 절감,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 등은 기업 성장을 위해 이뤄야 하는 중요한 목표들이지만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두산의 각 계열사는 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요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최고의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외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고 해외 매출 비중도 60%에 이르는 만큼 해외 현장 의료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먼저 해외 현장 응급상황 발생 때 사내 부속의원 의료진과의 핫라인 서비스 및 긴급 S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경남 창원공장 부속병원 전문의를 포함한 의료진이 직접 해외 현장에 출장가서 의료 지원과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인도네시아 치르본, 인도 문드라, 사우디 라빅2, 이집트 아인소크나, 베트남 몽중2 프로젝트 등 5개국 9개 건설현장에서 총 10차례에 걸친 현장의료 지원 사업을 벌였다. 임직원 의료지원 외에도 두산중공업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실제 사고 상황에 대비한 반복 연습과 전 직원 일일 안전 패트롤제도 운영, 체험교육 등의 안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환경오염물질 관리와 관련한 사내 기준을 법적 기준보다 훨씬 엄격하게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 해외 선진 공장 사례를 활용해 유기용제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각 공정 단계에서 악취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을 도입했다. 비산 먼지 저감을 위해 분진밀폐 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위해성이 높은 25개 수질 유해물질 배출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전 사업장의 잠재적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부문별 위험성 평가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와 각 시공파트 전체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잠재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건설현장과 제조공장의 사업 특성에 맞춘 정기적인 위험성 평가도 진행해 수시로 변화하는 위험요소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