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 미만 환기구 보행용으로 되레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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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단계적 공사 진행
안전 우려에 市는 "문제 없다"
안전 우려에 市는 "문제 없다"
서울시가 2년 전 지하철 환기구의 높이를 낮춰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2012년 12월 보행을 가로막는 30㎝ 미만의 지하철 환기구 207개소를 보도 높이와 같은 평면형으로 바꾸는 작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지하철 환기구 위를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고, 일반 보행자도 턱에 걸리지 않고 더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현재 지하철 1~9호선에 설치된 환기구는 2418개로 이 중 높이 30㎝ 미만은 199개다. 이 환기구는 대부분 통행로가 좁은 길 위에 설치돼 있다. 지금까지 8개 환기구의 공사를 마쳤다.
많은 시민이 무심코 지나다니는 환기구에 대한 안전문제가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환기구 사고 이후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시 서울시의 정책이 보행에만 신경을 쓰느라 시민 안전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측은 “지하철 환기구는 1㎡당 성인 남자 6명이 올라서도 견딜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구조”라고 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환기구는 사고가 난 환기구와 달리 보행자들이 걸을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설계돼 있다”며 “1㎡당 500㎏ 정도를 버티며 성인 남성 6명 정도가 올라가도 되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테크노밸리 환기구의 경우 구조물 측면에 덮개(그레이팅)가 용접된 상태로 고정돼 있고 그 아래 형강으로 보강한 형태다. 반면 지하철 환기구는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에 덮개를 올려 더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0% 안전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한다. 지하철 환기구 역시 많은 시민이 동시에 통행할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는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에 덮개를 올려도 콘크리트가 부서지면 사고를 피하긴 힘들다”며 “지하철 환기구를 통행로로 이용하려면 적어도 몇 명이 지날 수 있는지 안내 문구 정도는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강경민 기자 highkick@hankyung.com
서울시는 2012년 12월 보행을 가로막는 30㎝ 미만의 지하철 환기구 207개소를 보도 높이와 같은 평면형으로 바꾸는 작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지하철 환기구 위를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고, 일반 보행자도 턱에 걸리지 않고 더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현재 지하철 1~9호선에 설치된 환기구는 2418개로 이 중 높이 30㎝ 미만은 199개다. 이 환기구는 대부분 통행로가 좁은 길 위에 설치돼 있다. 지금까지 8개 환기구의 공사를 마쳤다.
많은 시민이 무심코 지나다니는 환기구에 대한 안전문제가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환기구 사고 이후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시 서울시의 정책이 보행에만 신경을 쓰느라 시민 안전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측은 “지하철 환기구는 1㎡당 성인 남자 6명이 올라서도 견딜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구조”라고 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환기구는 사고가 난 환기구와 달리 보행자들이 걸을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설계돼 있다”며 “1㎡당 500㎏ 정도를 버티며 성인 남성 6명 정도가 올라가도 되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테크노밸리 환기구의 경우 구조물 측면에 덮개(그레이팅)가 용접된 상태로 고정돼 있고 그 아래 형강으로 보강한 형태다. 반면 지하철 환기구는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에 덮개를 올려 더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0% 안전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한다. 지하철 환기구 역시 많은 시민이 동시에 통행할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는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에 덮개를 올려도 콘크리트가 부서지면 사고를 피하긴 힘들다”며 “지하철 환기구를 통행로로 이용하려면 적어도 몇 명이 지날 수 있는지 안내 문구 정도는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강경민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