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은 머지않은 시기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것이다. 그 시기는 2030년 이전일 것이다.”

미국의 민간정보연구소인 ‘스트랫포’를 운영하며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 대표(사진)는 한반도 통일이 북한 정세의 급변으로 갑작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제7회 사회적 기업 월드포럼’ 개막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사회적 기업 월드포럼은 2008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열렸다.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 변화’를 주제로 함께일하는재단(이사장 송월주)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재열 SK 부회장, 이채필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김창준 전 미국연방하원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프리드먼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얼마나 미스터리한 국가인지 다시 증명한 것”이라면서도 “최근의 잠적은 아마도 1인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누가 행동에 나서는지를 보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반(反)체제 세력을 걸러내기 위해 고의로 불안정한 상황을 조성한 것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프리드먼은 개막식 이후 특별강연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기업을 경영한다는 건 ‘사회적 공동선(善)’을 추구하는 의미가 더 크다”며 자신이 1996년 대학을 떠나 기업가로 변신한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드먼은 “(사회적 기업은) 자선사업과 현대적 기업의 논리적 진화체”라며 “사회적 기업이 생존하고 번창하려면 반드시 수익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이어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설립됐다는 이유만으로 경제적·정치적·군사적 혼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사업의 달인이 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청년 실업자가 늘면서 ‘기업을 경영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하고 싶은 일이 기업 경영이든 뭐든 간에 그 일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최근 그가 강조해온 ‘중국 분열론’을 재차 언급했다. 상당수 전문가가 중국이 미국의 맞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견하지만 2020년께면 중국이 분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은 과거 연 10%대의 고도성장을 해왔지만 지금은 성장을 멈춘 상태”라며 “동부 해안지역이 아닌 곳에 사는 10억 이상의 인구가 빈곤층이고, 급증하는 실업률을 중국 공산당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중국 분열 이후에는 ‘포스트 차이나 16’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차이나 16’은 현재 저임금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갖춘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케냐 캄보디아 멕시코 탄자니아 등 16개 국가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