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대학이 2013학년도(2013년 3월~2014년 2월)에 각종 유가증권에 투자한 수익률(평가손익 기준)은 평균 -0.14%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교육부가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3개 대학의 총 투자액은 약 7568억원이었다. 경동대 53억965만원(평가수익률 38.48%), 연세대 45억6305만원(2.27%), 중앙대 1억4732만원(2.1%), 고려대 6억2820만원(1.53%) 등 8개 대학이 평가수익을 올린 반면 성결대(평가손실률 13.29%), 우송대(11.62%), 한국성서대(10.96%) 등 18개 대학이 손실을 봤다.
채권을 제외하고 주식이나 펀드 파생상품 등의 투자수익률로는 경동대가 65.5%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2.6%), 중앙대(2.1%), 홍익대(0.7%) 순으로 평가수익을 거뒀다. 경동대는 2013년 합병한 동우대가 투자했던 한국타이어 주식을 계속 보유했고 주식 가치가 오른데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대학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유가증권은 펀드 등 수익증권이었다. 작년 기준 약 4306억원이 투자됐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로 평가받는 국·공채, 회사채 등의 채권 투자가 약 2744억원이었고 파생상품(약 247억원)이나 주식 등의 지분증권(약 235억원)이 뒤를 이었다. 채권에 투자한 학교는 33개교 중 19개였고 9개 대학은 각종 채권이 유일한 투자상품이었다. 특히 2012년 100억원대의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본 고려대는 채권 말고는 투자한 것이 없었다.

수익률은 주식이 18.63%로 가장 높았고 파생상품이 -3.76%로 가장 나빴다. 특히 파생상품에 투자한 대학들은 대체적으로 손해를 봤다. 성신여대(10.0%)를 제외하고는 한국성서대(-50.4%), 경남대(-10.7%), 초당대(-2.8%) 등이 모두 손해를 봤다. 수익증권의 수익률은 -0.88%였고 채권은 -0.04%의 수익률을 보였다.

일부 대학은 기존 투자 손실이 회복이 안돼 계속 손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은 최근 각종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의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대학들은 2011년 5242억원에서 2012년 6643억원으로 투자를 늘렸고 작년에는 투자액을 7568억원까지 확대했다. 2011년 대비 약 44%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가 2007년 ‘사학기관의 재무회계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교비회계 적립금의 2분의 1까지 금융상품 투자를 허용하면서 대학들이 금융상품 투자를 늘리고있다.

반면 최근 3년간 수익률(평가손익 기준)은 폭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계속 마이너스다. 2011년 2.76%에서 2012년에는 0.26%, 2013년에는 0.14%까지 줄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수익 확대 차원에서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상품을 골라 내부 검토를 거쳐 투자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투자를 일정 부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의원은 “적립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손해가 날 경우 피해는 학생들이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