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금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빠르면서 사용자가 많아도 주파수 간섭이 거의 없는 차세대 와이파이(WiFi)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와이파이는 무선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망 기술로, 신기술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용화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 간에 초당 최대 575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기기끼리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파일을 주고받는 데 15초 이상 걸리지만 신기술을 적용하면 3초 만에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최신 스마트폰의 데이터 전송 속도(108MB)보다 5.3배 빠르다. 압축하지 않은 고화질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TV로 전송하면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주파수 간섭 현상을 줄인 것도 신기술의 특징이다. 현재 사용되는 와이파이는 2.4㎓ 및 5㎓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한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무선랜 사용자가 많으면 주파수 간섭 현상이 심해지고 그 결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떨어진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60㎓의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 현상이 거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와이파이는 주파수 간섭 현상 때문에 실제 데이터 전송 속도가 이론상 속도보다 떨어지는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그런 문제가 거의 없다”며 “기존 와이파이에 비해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속도는 10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된 와이파이 기술을 차세대 스마트기기, 영상·의료기기, 통신장비,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