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상현은 11일 전남 레이크힐스 순천 컨트리클럽(파72·6천9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9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3타를 줄여 14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시작되는 바람에 일부 선수들이 3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8월 끝난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은 2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상현은 "아직 3라운드 9개 홀과 4라운드가 남았다"고 조심스러워하며 "샷 감각도 좋고 코스도 잘 파악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안전한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29)과 이동환(27·CJ오쇼핑)이 나란히 12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중학생 아마추어 이재경(15·강진중)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프로 대회 우승을 넘보게 됐다.

김태훈은 14번 홀까지 마쳤고 이동환은 11번, 이재경은 9번 홀까지 경기를 끝냈다.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재경은 "처음 프로 대회에 배운다는 자세로 나왔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며 "오늘 쇼트 게임이 잘 돼 연속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경주재단의 지원을 받는 그는 "2년 전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소개하며 "최경주 선수와 이번 대회에서 함께 연습을 하면서 더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박도규(44)가 11언더파로 단독 5위에 올랐고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44·SK텔레콤)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2라운드까지 4언더파 140타로 중위권에 머물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면서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 6위로 껑충 뛰었다.

최경주는 "코스에 적응했고 그린에 물기가 빠지면서 경기하기에 편했다"며 "6번 홀에서 9m 파 퍼트를 성공하면서 흐름을 탔다"고 말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그는 "마지막 홀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전승에 대한 의욕을 내보이며 "내일은 안개가 좀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회 주최자로서의 소망도 전했다.

홍순상(33·SK텔레콤)과 김대섭(33·우리투자증권), 박효원(27·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나란히 10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3라운드 잔여 경기는 12일 오전 7시에 시작되며 이후 4라운드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