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렁 장관이 호주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홍콩 반(反)부패 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림스키 위안 홍콩 법무장관은 야당인 신민주동맹이 반부패 수사기구인 부패방지위원회에 렁 장관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편파수사 의혹을 피하기 위해 케이스 영 검찰총장에게 수사 전권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일간지 디에이지는 지난 8일 렁 장관이 호주 기업으로부터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파운드(약 69억원)를 받고 신고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행정장관실은 렁 장관이 과거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 다닐 때 호주 기업에 제공한 자문서비스와 관련해 대금을 받은 것으로, 취임하기 전 대금 지급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에 신고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콩 야당 의원들은 뇌물수수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렁 장관의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고, 일부 의원은 그를 부패방지위원회에 고발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