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 매장을 대폭 늘린 데다 중국 특화 제품을 내놓는 등의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어서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까지 중국 시장의 올해 누적 매출이 2000만달러(약 211억원)를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배 늘어난 것으로 중국 매출이 2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아직까지 중국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2012년 9월 중국에 처음 진출한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현지 매장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년2개월 만에 매장을 180개로 늘렸고 연내에 38개 매장을 더 낼 계획이다.

이종훈 동부대우전자 상하이지점장은 “동부대우전자가 중국 신흥 부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이 성장세를 타는 데는 △한국산 프리미엄 마케팅 △한·중 동시 출시 △현지 특화 등 세 가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는 톈진 공장이 있는데도 한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입해 ‘한국산 프리미엄 가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출시한 제품을 뒤늦게 중국에 판매하는 관행도 깼다. 신제품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출시하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최신 가전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켰다. 차 문화에 익숙한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차 보관 3도어 냉장고’를 선보인 점도 인기를 끈 비결로 꼽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