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4분기엔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0% 이상 급감했다. 최근 낮아진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였던 4조8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의형 연구원은 "3분기 고가 스마트폰 제품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IM 부문 부진과 함께 시스템LSI와 OLED 사업부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가장 큰 파도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2년간 4분기 실적을 견인해 온 갤럭시노트 시리즈(갤노트4)의 경우 이번 4분기에는 대화면 아이폰 출시 영향으로 그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 연구원은 "이에 따라 3분기 재고 조정과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한 IM의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삼성전자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라며 "고가 제품에서의 새로운 폼팩터 적용과 중저가 라인업의 전반적인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다면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이익 성장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5만원은 유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