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볼라 감염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유럽으로 이송된 경우는 있었지만 유럽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간호사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스페인으로 이송된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 치료팀에서 일했다. 간호사는 비에호 선교사가 살아 있을 때 그를 한 번 봤고, 그가 죽은 뒤 옷가지를 정리했다고 WSJ는 전했다.

스페인은 비상에 걸렸다. 스페인 보건부는 간호사를 격리하고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간호사와 접촉한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감염됨에 따라 스페인 의료체계가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고 전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와 항공사들은 공항 이용자를 상대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새 시스템을 도입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금은 에볼라 감염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공항에서 고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 에볼라 진단을 받은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의 설문을 작성하게 돼 있다.

미국에 입국하고 나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토머스 에릭 던컨처럼 거짓말로 작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