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다이빙벨'.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다이빙벨'.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화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대로 상영됐다.

지난 6일 안해룡 감독과 함께 '다이빙벨'의 메가폰을 잡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백화점 센텀씨티 CGV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상호 기자는 "3, 4일 동안의 진실이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다이빙벨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담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알파잠수공업사 이종인 대표에 대해서는 "이미 사기꾼으로 6개월 동안 언론에 낙인이 찍힌 분이라 영화가 만들어질 때 주변에서 만류하시는 분이 많았다. 그래도 세월호의 진실을 지켜야겠단 생각으로 촬영에 협조를 해주셨다"고 말을 이었다.

앞서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들은 영화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4일 국회를 찾았던 세월호참사 일반인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는 "단 1구의 주검도 수습하지 못하고, 제품을 실험하다가 끝나버린 다이빙 벨이 다큐로 제작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된다는 것은 유가족 입장에서는 분개할 일"이라며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유가족들이 진도 팽목항에서 발을 동동 구를 때 누군가는 사업거리를 생각한 것이냐. 무슨 염치로 국제영화제에 상영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은 세월호 참사를 가슴에 묻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가족들을 비통하게 하고 가슴 저리게 하는 일이며, 고인들과 실종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상영시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유족의 뜻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지금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라며 "일반인 유가족들이 경황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시고 진실을 밝히는데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빙벨'의 개봉 시기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10월 안에 개봉하기 위해서 제작자와 프로듀서가 열심히 뛰고 있다. 이 영화로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함께 울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내외 시민들 많이 봐주시고 이 영화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