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악사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이 신규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를 출시한다. 연말까지 삼성SDS 등 ‘장외시장의 거물’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다.
○교보악사·흥국, 공모 펀드 이달 출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공모형 펀드인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를 오는 10일 출시할 계획이다. 교보악사운용 관계자는 “공모주의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철저히 분석해 보수적으로 수요예측에 참가하고 적절한 공모가 결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설정액이 2522억원까지 늘어난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1호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 대신 이달 2호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의 약관심사를 통과하면 이달 말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등 상장 앞두고 관심 커져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출시에 시동을 거는 것은 연말 삼성SDS, 제일모직 등 우량 비상장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들은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는다. 1000 대 1을 훌쩍 넘는 청약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일반 투자자나 전체 기관의 수요 예측에 참여해야 하는 공모주펀드 대비 공모주 투자에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하반기 들어 상장한 공모주 11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높게 마감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들은 ‘상장 1개월 후 매도’ 등의 약정이 없는 한 상장 첫날 공모주를 매도해 수익을 확정한다.
○기대 수익률 연 5% 정도로 낮춰야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수익률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펀드 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6일 현재 공·사모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1조3116억원이고 펀드 개수는 157개다. 김규범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부장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커지고 개수가 많아질수록 각 펀드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 7% 정도인 기대 수익률을 5%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주식에 펀드 자산의 30%를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펀드. 5000만원 한도 배당·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6일 현재 공모펀드 2개와 사모펀드 155개가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연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18.93%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 중 975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승세는 다른 증권주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올 들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은 4~6% 오르는 데 그쳤다.미래에셋증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약 1467억원(보통주 250원·1우선주 275원·2우선주 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369억원(보통주 1500만 주·2우선주 250만 주)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자사주 총 1억 주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주가 부양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는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세전이익은 945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해외법인 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485억원)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미래에셋셰어칸의 자산관리(WM) 성과까지 반영되면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함께 연내 이뤄질 자기주식 추가 소각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렸다.최만수 기자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규모는 5400억원이었다.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떠넘겨진 것이다.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에게 팔린 채권은 2075억원(676건)이다. 일반 법인에는 3327억원어치(192건)가 판매됐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기채권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어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액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가 160억원어치(4회), CP가 130억원어치(3회) 발행됐다.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레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R(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16일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여행·레저 관련 ETF 8개 종목의 최근 한 달(2월 18일~3월 14일)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 ETF(티커명 OOTO)다. 글로벌 여행 관련 기업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한 달 사이 29.02% 급락했다.‘디렉시온 데일리 여행&휴가 불 2X’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다. 2월 18일 160.6달러이던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달 14일 122.86달러로 한 달 새 23.5% 떨어졌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14.69%)과 메리어트인터내셔널(-15.71%), 테마파크·크루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월트디즈니(-9.97%) 등 비중 상위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꺾여 ETF 수익률도 흔들렸다.항공주 주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불황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제 유가까지 올라서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한 달간 각각 28.65%, 27.3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칸항공은 32.40% 떨어졌다. 올 들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른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군용헬기와 아메리칸항공 항공기가 충돌해 승객 전원이 사망했고,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델타항공 항공기가 착륙 중 뒤집어졌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은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이에 따라 항공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휘청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