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수요 감소 여파로 원유, 금, 은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펀드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에 투자하는 56개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05%로 집계됐다. 금펀드(-10.56%), 농산물펀드(-13.40%), 천연자원펀드(-9.61%) 등 상품 유형을 가리지 않고 폭락하면서 33개 테마펀드 중 최하위 성적을 냈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ETF’(-21.73%) 등의 손실폭이 컸다.

원자재 시장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농산물 등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고전해왔다. 여기에 최근 달러 가치의 가파른 상승이 원자재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대개 달러로 표시되는 만큼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실제 KDB대우증권이 지난 9월 한 달간 원자재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 금(-5.97%), 은(-12.44%), 서부텍사스산 원유(-5.00%) 등이 모두 크게 떨어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