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글로벌 완성車 업체에 초고장력 강판 공급"
“글로벌 다른 완성차 업체에 초고장력 강판 공급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 중인 초고장력 강판에 대한 평가가 좋은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회장은 “세계 5위인 현대·기아차의 까다로운 품질 요건을 만족시켰다는 건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초고장력 강판의 해외 수출은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인장강도(당겼을 때 버티는 힘)가 60㎏ 이상인 철판을 말한다. 자동차 사고 때 차체가 찌그러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 승객 보호에 도움을 준다. 일반 철판보다 10% 정도 가벼워 연비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현대차 제네시스와 LF쏘나타, 기아차 카니발과 쏘렌토 등 새로 출시되는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 중”이라며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거의 모든 차종에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100만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완성하는 등 차량용 소재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특수강을 생산하는 공정(상공정)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가공하는 2차 공정(하공정)까지 확보해야 체계가 잡히기 때문에 동부특수강 인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 업계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승부를 걸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