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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밀려나는 부산항, 멀어지는 물류허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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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이 11년간 지켜온 글로벌 항만 세계 5위(물동량 기준) 자리를 결국 중국의 닝보 저우산항에 빼앗겼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6위 자리조차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7, 8위인 중국 칭다오항과 광저우항의 물동량 증가 속도가 부산항보다 더 빨라서다. 이대로 가면 중국 항들에 계속 추월당하는 건 시간문제다. 그동안 동북아 물류허브 등 온갖 화려한 구호가 난무하더니 허브는커녕 점점 더 변방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

    해양수산부는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부산항의 화물량 증가세가 중국 항들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중국 항은 정부의 노골적인 밀어주기에 힘입어 세계 물동량을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동량 기준 세계 10대 항만 중 7개가 상하이항(1위)을 비롯한 중국 항 차지가 된 것도 그런 결과다. 여기에 국내업체들이 중국에 공장을 신·증설하면서 수출물량이 정체된 점도 부산항이 밀린 원인으로 꼽혔다.

    물론 해수부의 이런 설명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모든 게 중국 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중국의 물동량 증가는 일찍이 예상됐던 일이다. 정부가 동북아 물류허브를 들고 나온 것도 바로 이에 대비한 구상 아니었나. 역대 정부마다 말만 무성했을 뿐 시간을 허비한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지난해 부산항의 생산성은 세계 9위였다. 이것부터 세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 물류 인프라를 더 고도화하고, 부산항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지금 국제 경쟁에서 밀려나는 게 부산항만이 아니다. 한때 인천공항을 배우자던 일본 하네다공항은 아예 동북아 허브 공항을 노릴 정도로 눈부신 변신을 하고 있다. 잠시 한눈을 팔면 그대로 추격당하는 세상이다.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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