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사생아였다. 괴팍하고 독선적인 그의 성격은 이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교생 때 실리콘밸리 휴렛팩커드(HP) 등에서 일하며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났다. 대학을 중퇴하고 나서는 게임회사 아타리에 입사했다. 게임을 만들다 워즈니악과 재회했고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1976년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 이후 내놓은 퍼스널컴퓨터 ‘애플’이 히트하면서 신흥 부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매킨토시 컴퓨터 개발 과정에서 회사를 망가뜨린 주범으로 지목돼 쫓겨났다. 이후 운영체제 개발업체 ‘넥스트’를 세우고 ‘픽사’를 인수했다. 거의 빈털터리가 될 무렵인 1996년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애플로 복귀했다. 또 픽사가 ‘토이스토리’로 대히트를 치면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기술자 케인 크레이머의 제품 디자인을 바탕으로 아이팟을 2001년 내놓으며 MP3시장을 뒤흔들었다. 이후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정보기술(IT) 시장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1991년 결혼해 세 아이를 뒀지만 오랜 친구와의 사이에 딸을 뒀고 훗날 친자확인소송을 당했다.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는 등 긴 투병생활을 했다. 2011년 8월 병세 악화로 애플을 떠났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10월5일 별세했다. 그가 IT업계에 남긴 영향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생아로 태어나 신으로 죽었다’고 평가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