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이용자의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선불하이패스카드·고속도로카드 금액이 4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3일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카드는 2010년 제도가 폐지되면서 사용이 중지됐지만 아직 환불되지 않은 금액이 323억원이다. 고속도로카드의 잔액 환불 기한은 2015년 3월까지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고속도로카드 제도 폐지에 따른 환불 대상 금액은 총 467억5000만원으로, 지금까지 144억5000만원만 환급됐다. 고속도로카드 잔액은 도로공사 영업소, 하이패스센터, 고속도로 휴게소나 서울춘천, 신대구부산 등 일부 민자고속도로 영업소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선불하이패스카드도 후불하이패스카드가 일반화되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2004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발급된 선불하이패스카드는 총 607만장, 이 가운데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카드는 260만장(42.8%)에 달했다. 이들 선불카드의 잔액은 총 132억원으로 장당 평균 잔액은 약 5000원이다. 선불하이패스카드의 잔액 환급 소멸시효는 없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